주부들의 바램을 무참히 짓밟은

태백시는 각성하라!

부엌에서부터 자연을 보호한다는 일념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수거해 온 태백시 주부 여러분!   분리 수거한 음식물 쓰레기가 예랑골 쓰레기 매립장으로 그대로 매립되어버린 그야말로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그동안 애써서 분리 수거함에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해 왔지만 결국 일반 쓰레기와 다름없이 예랑골 쓰레기 매립장에 함께 매립된 사태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더군다나 태백시는 음식물 쓰레기가 가축사료로 재활용된다며 이쑤시개 한개도 섞히지 않도록 분리 수거해야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수억원씩 시예산을 들여 음식물 쓰레기를 가축사료로 만드는 자원화 시설을 설치하고서도 한번도 정식 가동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고 시민을 기만하는 탁상행정의 극치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태백시민 여러분! 그리고 주부 여러분!

음식물 쓰레기 분리 수거에 의한 재활용 사업은 처음부터 실적위주의 전시행정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는 주부들의 노력은 아랑곳없이 예산을 낭비하고 부엌에서부터 시작하는 주부들의 소박한 환경보전에 대한 바램을 무참히 짓밟은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습니다.

예랑골 쓰레기 매립장은 향후 10년 동안 가동될 계획입니다. 그러나 음식물 찌꺼기를 이런식으로 매립한다면 5년도 못가서 포화상태가 되고 태백시는 또다시 쓰레기 매립장 이전이라는 커다란 사회적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이에 태백환경연합은 현재의 쓰레기매립 행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기에 다음과 같이 요구하는 바입니다.

- 우리의 요구 -

1. 태백시는 기만적인 음식물 쓰레기 매립 사태에 책임지고 공식 사죄하라!

2. 음식물 쓰레기 수거 및 처리에 소요된 총 예산을 공개하라!

3.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안을 논의하는 공개토론회를 개최하라!

4. 주부들이 애써서 분리 수거한 음식물 쓰레기를 예랑골 쓰레기 매립장에 매립한 사태에 대해 태백시의회는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라!

5. 주부들이 정성껏 분리 수거하여 부엌으로부터 자연을 지키겠다는 작은 노력들을 무참히 짓밟은 태백시는 진심으로 반성하라!!

2004년 9월 13일

태 백 환 경 연 합(연락처 552-7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