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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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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리운 고향에 와서
작성자 이용일
내용


제공:www.kangwon21.net






     



    ****-그리운 고향에 와서-****


    동화 속 마을로 변했는가?


    더 작아진 고향마을.


    상상보다 낮은 언덕에


    잡초만 무성하고


    키높은 나무는 없어져 보이지 않고


    다시 와 본 정든 우리 옛 집이


    내 행색인양 더 옹색하고 초라하다.


    먼발치서 요란한 기계 소리


    길바닥 수로공사장의 낯선 사람


    내 얼굴 힐긋 보고 낯설어 그냥 간다.


    뒷산의 박지주산 능선 따라


    산마루 바위도 여전하고


    앞의 화산도 옛날 그 자리에 변함이 없고


    자주 지게지고 오르던 솔바우 심산도


    그 모습 그대로 반갑기만 한데


    옛날의 그리운 얼굴들은


    물처럼 흘러서 어디로 가고 하나도 없다.


    사람도 인기척도 없는 빈집들


    철재 대문마다 빗장으로 굳게 닫혀있다.


    죽은 듯 텅 빈 마을,


    한 낮의 햇볕은 따갑지만


    내 마음은 찬 바람만 허허롭다.



    그 때 그 시절이야


    사립문은 있어도 닫지도 않아


    누구라도 찾아와도 기꺼이 반겨 주었다.


    큰 보따리 어깨에 높이 메고


    머리에 또아리 틀어 깡아리 가득 이고


    제집인양 들어오는 길손들


    여수할머니 멸치장사, 땜쟁이, 옹기장수,


    동동구르무 화장품, 약장사, 참빗장사, 비단장사...


    장사도 여러 종류 장수도 가지가지


    삐거덕 싸리문 밀고 아무라 들어와도


    몸채 사랑채 들마루 돗자리 다 내어주고


    남아있는 보리밥, 수제비죽 있는 대로


    식구처럼 한상에서 나눠서 먹고


    밤새도록 모깃불도 피워주어


    내 집처럼 쉬어가던 길손들.



    내 고향 내집 옛 사람들 그리워


    오늘은 내가 그 길손이 되어 찾아왔는데


    반기는 얼굴은 하나도 없고


    개 짖는 소리만 야속하게 요란하다.


    .........................




    ~ 끝 ~



















제공:www.kangwon21.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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