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공지사항

소식/민원 공지사항
소식/민원>공지사항 상세보기 - 제목, 작성자, 내용, 파일 제공
제목 될듯 될듯 안되는 금연 보건소 도움 받아보세요
작성자 담당자
내용
 

[리빙앤조이] 될듯 될듯 안되는 금연 보건소 도움 받아보세요
보조제 등 6개월간 무료 관리


송대웅 의학전문기자 sdw@sed.co.kr

유씨는 "살아오면서 가장 부끄러운 것이 금연하지 못한 일"이라며 강한 금연의지를 내비췄다. 심장질환이 있는 유씨에게는 부작용이 우려돼 붙이는 금연패치가 아닌 흡연욕구를 감소시켜주는 먹는 약이 처방됐다.

금연 첫 주엔 꿈도 꾸고, 집중이 안되는 등 금단증상이 심해 계단을 헛디뎌 넘어지기도 했지만 보건소측의 격려전화와 생활습관 변화 등으로 담배의 유혹을 넘기며 성공적인 금연단계에 들어섰다.

보건소 관계자는 "어르신이 금연 후 입맛과 얼굴혈색이 좋아졌다고 좋아하신다"며 "이전과 달리 밝게 웃는 모습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지난해말 국내 남성흡연율은 44.1%로 80년대 남성흡연율(79.3%)의 절반가량으로 크게 줄었다. 정부의 강력한 금연정책과 건강을 위해 담배를 끊겠다는 흡연자의 의지가 많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의 새해계획 중 가장 흔한 것이 금연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같은 결심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금연관리가 필요하다.

금연보조제를 무료로 주고 6개월간 철저하게 금연관리를 해주는 보건소의 금연클리닉이 최근들어 활성화 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금연클리닉은 현재 전국의 약 250여개 모든 보건소에 개설이 돼있다. 금연상담사가 상주하며 체계적인 상담과 관리를 해준다. 필요한 약물 및 비용은 모두 정부가 부담한다. 지난해 이를 위해 들어간 복지부의 예산만도 약 190억여원. 금연에 성공하려면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보건소를 잘 활용해 볼만 한 것이다.

◇일산화탄소량 체크, 금연패치 처방=금연클리닉을 방문하면 우선 자신의 흡연정도를 점검해 등록카드에 기록한다. 흡연의 유해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들은 후 키와 체중, 혈압, 혈당을 점검한다. 또 음주측정시 입으로 부는 것과 비슷한 방법으로 일산화탄소량도 측정한다. 일산화탄소는 흡연시 발생되는 것으로 혈액의 산소운반을 방해하며 흡연량이 많을 수록 수치가 높게 나온다.

체내 일산화탄소량이 정상인의 경우 6ppm이하가 나오며 보통흡연자는 7~10, 과다흡연자는 20이상이 나온다. 자신의 흡연량과 습관에 따라 금연패치, 껌 또는 먹는 약이 처방된다.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담배를 찾는 심한 흡연자에게는 24시간 지속되는 고용량 패치가, 아침식사 후 담배를 찾는 사람에게는 16시간 작용하는 패치가 처방된다. 또 음주 등 특별한 경우에 담배를 찾는 충동적인 흡연자에게는 금연껌이 권장된다.

다만 심근경색, 부정맥, 중풍, 협심증 경력이 있는 환자 등 부작용이 우려돼 패치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항우울제이나 흡연욕구를 줄여주는 '부프로피온' 성분의 먹는 약물이 처방되기도 한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뇌의 니코틴 수용체에 결합해 흡연욕구와 금단증상을 동시에 막아주는 먹는 금연치료 약물 ‘챔픽스(성분명 바레니클린)’가 국내 출시될 예정이여서 금연효과를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화 확인 등 철저관리, 금연성공률 40%=보건소 금연클리닉의 장점은 1회성이 아닌 금연성공단계까지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준다는 것이다. 금연패치는 1주일분씩 6번에 걸쳐 제공된다. 한꺼번에 약을 줄 경우 관리가 안돼 실패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금연 첫날부터 3일째까지 금연상담사가 매일 전화해 금연유무를 확인하게 되며 이후 두 달 정도까지는 주 1회 전화와 문자 등을 통해 금연을 격려하게 된다. 6개월까지 한 달에 한번씩 금연상황을 등록카드에 자세하게 기입해 관리를 해준다.

6개월 후 금연이 성공하면 보건소마다 차이가 있지만 만보계, 서류가방 등의 축하선물을 주며 금연의지를 북돋아 준다. 그야말로 비용 안들이고 담배 끊고 선물도 받으니 '1석2조'다.

이런 체계적인 관리는 금연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동대문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따르면 지난해 1,300여명의 방문자중 약 40%가 금연에 성공했다.

◇금연시작 3일째 최대고비=금연시 가장 힘든 시기는 금연시작 후 3일째다. 전광숙 금연상담사(동대문구 보건소 금연클리닉)는 “이틀째까지는 금연의지로 버틸 수 있으나 삼일째부터는 각종 금단증상으로 인해 참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많다”며 “술자리에서 못 참고 피우는 한 개피가 결국 금연실패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럴 때는 금연성공 후 얻어지는 자신의 건강 등 돌아올 이익을 생각하고 참는 것도 효과적이다. 전씨는 “최근 성공사례발표에서 한 50대 남자분이 ‘금연성공 후 성기능이 개선돼 부부관계가 더욱 좋아졌다’며 무척 만족해 했다”고 말했다.

박훈기 한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담배생각이 날 때 손목에 고무줄을 차고 있다가 가볍게 튕겨주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보건소 금연클리닉은 바쁜 직장인들을 위해 출장상담도 하고 있어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다. 인근의 보건소를 찾기 어렵다면 복지부 금연상담전화(1544-9030)로 문의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