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담배가 도입 된 후 1970년대까지만 해도 청소년들은 거의 담배를 피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 교복과 두발의 자유화로 상징되는 학원의 자유화 물결이 일어나면서 중고등학생의 흡연이 급속하게 증가하였습니다. 요즘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 중 60%가 담배를 피운다고 할 만큼 청소년 흡연은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우려되는 것은 담배를 시작하는 연령이 자꾸만 낮아진다는 점입니다. 심지어는 초등학교 때부터 담배를 시작한 학생도 있다고 합니다.
청소년들이 백해무익한 담배를 피우는 데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습니다. 청소년들을 흡연으로부터 보호하려면 그들이 왜 담배를 피우는 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합니다.
청소년 시기는 호기심이 가장 왕성할 때입니다. 2007년에 청소년을 대상으로 흡연하는 이유에 대해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자 중, 고등학생의 경우 흡연하게 된 동기는 “호기심”이 각각 61.8%, 50.2%로 가장 많았으며, 여자 중, 고등학생의 경우에도 각각 61.1%, 58.5%로 절반 이상이 “호기심”에 의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출처 : 2007년 청소년 흡연율 실태조사, 한국금연운동협의회)
- 또래 집단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 담배를 피웁니다.
청소년 시기는 가족 내 부모와 형제에게서 떨어져 나와 또래 집단, 즉 친구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또한 가족의 영향 보다는 친구들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시기입니다. (특히 여학생)고등학생들의 경우에는 호기심보다는 오히려 친구가 담배를 피우니까 따라서 피우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 담배를 피웁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학업이나 진로와 관련하여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환경 속에 있습니다. 반면, 청소년들이 갖고 있는 스트레스를 마음껏 해소할 수 있는 여건은 제대로 조성되어 있지 않은 편입니다. 이 때문에 청소년 중의 일부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 담배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2007년 전국 청소년 흡연실태조사에 따르면, 흡연학생이 비 흡연 학생들보다 스트레스를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여자중학생의 경우 흡연하는 학생 중 40.0%가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느낀다”고 응답한 반면 비 흡연 학생들의 17.1%만이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느낀다”고 응답하였습니다. 남녀 중 고등학생 모두 비 흡연 학생에 비해 흡연학생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 어른스러워 보이기 위해서 담배를 피웁니다.
청소년 시기는 어떻게 보면 어린이도 아니고, 완전한 성인도 아닌 약간은 어정쩡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청소년들은 나름대로 어린이의 모습을 벗어버리고 완전한 성인이 되고자 기웃거리며, 성인의 행동을 따라 하게 됩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성인들의 전유물처럼 보였던 담배를 따라서 피우게 되는 것입니다.
- 여학생들의 경우에는 성차별에 대한 불만으로 담배를 피웁니다.
유교문화가 아직 사회 전반에 많이 남아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남성은 어디에서고 담배를 피울 수 있지만, 여성이 공공 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여학생들은 이 역시도 성차별이라고 생각하고 이에 대한 반발심으로 담배를 피웁니다.
- 그저 멋으로
TV, 영화, 드라마 등에서 청소년의 우상이 되고 있는 연예인들의 공공연한 흡연 장면은 청소년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 부모님 흡연의 영향
부모가 흡연을 하면 자녀들은 흡연모습을 자주 보게 되기 때문에 흡연에 대한 거부심이 적고 자연스레 모방하게 되기 때문에 담배를 피울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처럼 청소년들의 흡연 습관에는 가정환경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부모의 금연은 결국 자신의 건강뿐 아니라 자녀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도 꼭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