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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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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태백생활 6개월
작성자 김봉석
내용

경제적으로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나름데로 안정적이였던 (30년 가까이) 생활을 접고 태백이라는 이름하나 믿고 이사를 결정했을때 집사람이나 아이들이 흔쾌히 박수를 쳐 주었습니다. 장거리라고는 처음인 아이를 뒤에 세우고 들어선 태백(통리). 처음 반기는것은 플래카드 였습니다. 어느 도시나 플래카드는 걸려있지만 태백시는 그야말로 플래카드의 홍수였습니다.

이사를 결정한 후 적어도 태백은 태백산 산신령이 한달에 한번쯤은 태백시에 내려오셔서 갈등이나 상처를 훌훌히 털어내 주실거라고 믿었는데...

이제 6개월.  우리 앞집의 아주머니가 축구장이든 체육관이든 행사가 있을때마다 자원봉사를 하시며 태백시의 친절함을 전파하시는 분이란것도 알았고 몇번 간 미장원 사장님이 내가 들어서면 함박웃음으로 반기는 정도도 되었고 고원축구장에서 중앙초교나 황지중학의 선전에 박수를 칠 정도도 되었습니다.  지난 도 소년체전때는 나만이라도 차를 가져나가지 말자며 시내볼일은 걸어다녔으니 거지반 태백시민이 되었습니다.

6개월을 살면서 조금씩 태백을 배워 갑니다. 장성여고가 해마다 서울대학에 입학생을 내는 공부 잘 하는 학교라는것, 중앙초교가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축구 명문교라는것, 황지중학 축구선수들을 스카웃하기위해 도내 축구 명문고교들이 열을 올리고 있다는것, 정보고교가 핸드볼의 전국 정상이라는것 등입니다.  박수를 보냅니다.

태백이 이해되지 않는것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선호한다는 33평형의 소위 브랜드 아파트가 없다는것(집 구하느라 혼났습니다) 인구에 비해 고급승용차가 많다고 느끼는것(통계적으로는 모름) 시립도서관 열람실에 사람이 없다는것(다른 도시에선 9시에 가도 자리가 없던데) 중앙선 2차선 도로에 깜빡이만 켠 차량이 흐름을 막는 것 등은 아직도 모르는 숙제입니다.

이 게시판의 글을 우리 태백시민들만 봤으면 하고 느낄때가 가끔 있었습니다. 진실되게 보고 느낀것,  안타까운것, 짜증스러운 것 등을 태백시민들과 함께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쓰고 싶은걸 자제하는건 이젠 거의 태백시민이 되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어제는 우리집에서 구독하는 일간지의 레져팀장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주말 메거진 색션에 우리 태백을 전국에 소개 해 달라고했습니다. 취재를 할런지 기사화가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내가 태백시민으로서  할수있는 일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부디 기사화되어 우리 태백이 관광객으로 넘쳐났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아침에 들린 황지연못의 산돌배나무의 꽃이 정말 예쁘게 피었습니다. 다른 도시에선 질 벚꽃도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시민 여러분 파란 하늘 한번 쳐다보면서 심호흡 한번 하십시요. 그리고 태백을 사랑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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