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 앞바다에 있는 직도 외에 강원 태백산 남서쪽의 ‘필승 사격장’(공군 사격장)이 지난 12일 폐쇄된 주한미군의 화성 매향리 ‘쿠니 사격장’ 대체 시설로 추가 제공될 전망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21일 “직도뿐 아니라 필승 사격장도 한·미 공군이 공동 사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쿠니 사격장이 폐쇄된 만큼 주한 미공군에 대체 사격장을 마련해 줄 수밖에 없다”며 “이 방안이 확정될 경우 주민들의 반발을 고려해 직도와 필승 사격장을 나눠 이용하는 방침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탱크 킬러’로 유명한 미군의 A10 폭격기는 전용 사격 타깃이 있는 필승 사격장을, 단순 폭격훈련 전폭기는 직도를 주로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해 필승 사격장을 쿠니 사격장의 대체지로 활용하려다 주민들과 시민단체의 강력 반발에 부딪혀 이를 포기한 바 있다. 국방부는 필승 사격장 대신 전북 군산 해안에서 63㎞ 떨어진 직도를 한·미 공동 사격장으로 사용키로 미측과 잠정 합의했으나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어왔다.

국방부의 대체 사격장 확대 방침으로 전북 군산지역뿐 아니라 강원 필승 사격장 인근 지역 주민들까지 다시 반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진통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국방부측은 “쿠니 사격장의 대체지를 직도와 필승 사격장 양쪽으로 분산하게 되면 훈련시간과 폭탄 투하량도 나눠지게 돼 주민 불편은 그만큼 적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1981년 강원 영월군 상동읍 천평리에 건설된 필승 사격장은 단순히 목표물에 폭격을 하는 쿠니 사격장과는 달리 전폭기들이 인근 산봉우리 곳곳에 설치된 레이더를 피해 폭격훈련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박성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