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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울산시, 때늣은 후회 (중앙일보 2004. 11.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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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지명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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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때늦은 후회 이기원 사회부 기자 ' 울산에 본사까지 둔 업체가 설마 타지역으로 옮기랴 싶었어요.' 현대중공업이 최근 포항에 선박 블록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하자 울산시 공무원들은 '기업의 생리를 너무 몰랐다'며 후회했다. 올해 초 이 회사가 공장 부지난을 호소했을 때 울산시는 온산공단 해안 쪽을 제시하고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해당 지역은 이미 다른 업체의 공장용지로 지정돼 있어 평당 30만~40만원을 줘도 넘겨받기 어려운 곳이었다. 현대중공업 측이 수지를 맞출 수 없다며 인근의 공단 녹지를 깎고 해안을 매립하겠다고 하자 이번에는 자연녹지여서 곤란하다고 손을 내저었다. 현대중공업이 공장 설립 부지가 없어 끙끙 앓고 있을 때 포항시는 시장.시민은 물론 환경단체까지 이 회사에 손짓을 했다. 평당 26만원도 채 안 되는 땅을 시에서 책임지고 매입해 주는 것은 물론 도로.상하수도 등 기반시설까지 시 부담으로 해주겠다는 것이었다. 공장 신설이 절박한 기업으로서는 포항시의 이 같은 제의에 귀가 확 뜨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공업도시인 울산에 있던 기업들이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것은 이 회사뿐 아니다. 현대하이스코는 환경단체.주민의 반발을 못 이겨 냉연공장 건설을 포기하고 지난달 당진으로 떠나기로 결정했다. 현대미포조선은 9년째 놀고 있던 공장 앞 빈터 3만평을 임대하려다 반발하는 주민들 때문에 지난 7월 목포에 선박 블록공장을 신설했다. 울산대 김재홍(행정학)교수는 '울산시가 기업체에 대하는 태도를 보면 실망할 일이 한 둘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유치는 결국 중앙정부의 정책이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번 사례들이 말해 준다고 했다. ' 뒤늦었지만 장생포 해양공원 부지도 공장 용지로 내놨고, 현대중공업이 원했던 곳(온산읍 우봉리) 인근에 공단 추가 조성도 추진 중입니다. 2010년 완공만 되면 날씨 등 여건이 워낙 좋아 나갔던 기업들이 다 돌아올 겁니다.' 울산시 간부의 말이다. 그동안 다른 도시는 손 놓고 있을까.
ps : 통리재에 개나리 꽃이 피었습니다. 통리에서 황지자유시장으로 넘어가는 길목입니다. 과속하지 마시고(이동단속기 설치 지점) 우측을 보시면 봄의 전령사인 개나리 꽃이 수즙게 꽃망을 내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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