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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5.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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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정선겨울상품 응모작"
작성자 안호진
내용 정선의  문화와 축제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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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의 문화에 관한 모색

1. 문화와 관광은 이미지를 파는 것이라야 한다.

문화와 관광은 따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정선군에서는 문화는 도외시 하고 관광에만 사활을 거는 듯 하여 심히 개탄스럽다. 문화가 없는 관광은 일회성에 그치게 되고 정선을 다시 찾게 만들지 못하기에 더욱 그렇다. 물론 정선이 설악산이나 제주도처럼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할만한 곳이라면 관광에만 신경을 써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정선은 특별한 명승지가 있는 것도, 안동이나 전주처럼 자랑할만한 문화유산이 있는 것도 아니다.
 
정선은 도시사람들의 시각에서 보자면 아직 은둔의 땅이다. 그렇기에 정선이란 지명을 거명할 때면 실제거리는 3시간이 채 걸리지 않지만 정신적 거리로는 부산이나 목포보다 멀리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달리 말하자면 정선을 마음의 고향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정선이 주는 이미지 때문일 것이다. 많은 곳을 다녀봤지만 정선처럼 묘한 매력을 주는 땅은 그리 많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정선을 찾는 이유나 정선을 꼭 한번 가보고 싶어 하는 이유가 그 [묘한] 이미지 때문이다. 그러니까 정선을 찾거나 찾으려고 하는 사람들은 그 [묘한] 이미지를 느끼고 싶어 몸살을 앓는다. 결국 그 [묘한]이라는 말이 내포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정선의 문화 재산이 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도시 사람들이 정선을 찾는 이유가 그 [묘한] 이미지라면, 정선이 상품화하여 팔 수 있는 것은 [묘한] 이미지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정선에서는 지금까지 고객(관광객)이 사고자 하는 것은 [묘한] 이미지임에도 원하지도 않는 엉뚱한(가공된 이미지) 것을 팔고 있지는 않았나 하는 의심이 든다.

2.[묘한] 이미지란 무엇인가

도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정선의 이미지는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곳 또는 오지마을, 정선아리랑 등이다. 이러한 것들은 도시생활에서 잃어버린, 또는 개발로 인해 변해버린 고향의 정서와 맥을 같이 한다. 그렇기에 도시 사람들은 정선을 떠올리며 고향에 대한 향수에 젖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정선은 도시 사람들에게 마음의 안식처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기도 하다.

평창군 봉평에서 메밀꽃 축제를 해마다 하는데 몇 번 간적이 있었다. 1회 때 갔는데, 메밀꽃과 이효석 문학의 만남이 절묘해 가슴을 쳤다. 정선 땅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인데 못하고 있음에 더 가슴이 저렸다. 인위적이지만 넓은 들판에 조성해 놓은 메밀꽃은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했다. 고향을 느끼는 맛이 그러하다는 걸 처음으로 경험했다. 작은 마을 단위에서 만든 축제는 메밀꽃과 이효석문학으로 성공을 했다. 첫해 봉평 주민 들이 예상한 관광객은 많아야 4만명 정도였다. 그러나 3박4일 행사에 15만명이 넘게 몰렸다. 면내에 있는 음식점들이 음식이 없어 못 팔 정도였다.

그러나 해가 바뀌면서 메밀꽃 축제는 조금씩 변해갔다. 쉽게 말해서 돈맛을 알았기에 좀 더 세련되고 멋있게 행사를 꾸미려고 했다. 사람들은 또 다시 고향을 잃은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2004년에 40만여명이 다녀갔다는 얘길 들었다. 보름간의 행사에 그 정도 인원이 왔다는 것은 성공보다는 실패에 가깝다. 왜냐, 1회 때 투자한 돈에 비하면 소득이 형편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효석과 메밀꽃이란 이미지가 없다면 몇 해 안가 그저 그런 축제로 전락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틀리지만은 않을 것이다.
어쨌거나 봉평은 메밀꽃과 이효석이란 이미지를 상품화하여 지역의 발전을 이루기는 했다.        

3. 정선의 이미지를 상품화 하려면

앞서도 말했지만 정선은 타 지역과 다른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고장이다. 그 매력은 정선의 자연환경과 정선아라리가 주는 매력이라 정의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요즘의 정선은 그러한 관광 자원을 활용하기 보다는 개발이다 수해복구다 하여 파괴하기에 바쁘다. 자연은 한번 파괴하면 복구하기에 더 많은 비용을 들여야만 한다. 비용도 만만찮지만 더 힘든 일은 정선에 실망한 사람들의 마음을 돌리는 것이다. 물론 개발을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개발을 하되 자연친화적으로 하거나 이미지를 파괴하지 않는 조건에서 해야 하는 등의 기준을 세워야 한다.

제사공장 터에 아파트를 짓는다고 한다. 북실리에 있는 아파트만 보아도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인데 그런 건물이 또 들어선다고 한다. 하지만 이왕 들어서야 한다면 최소한 디자인을 정선 친화적으로 했으면 싶다. 성냥갑 같은 아파트는 정선의 이미지를 파괴하는 행위이다. 아파트 옥상을 슬라브로 하지 말고 한옥 형태로 지붕을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지붕의 형태가 산 모양을(사북 고한에 짓는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닮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지면 그나마 흉물로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흉물을 만들 것인지 명물을 만들 것인지는 정선군에서 어떤 기준을 제시하느냐에 달려 있다. 북실리 아파트를 허가한 것과 같은 우를 다시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제사공장 터에 짓는 아파트를 명물로만 지으면 앞으로 정선아리랑축제를 할 때 활용가치(레이저를 이용한 프로그램 등)가 많을 것이다.

남한산성에 가 본 적이 있이 있는 사람을 알 것이다. 비록 건물은 현대식으로 지어지지만 지붕만큼은 반드시 기와로 올려져있다. 그것은 기와로 올려야만 준공 허가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 조건 때문에 남한산성은 나름의 건축 미학을 보여주고 있으며 관광객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만약 제사공장 터에 흉물스러운 아파트가 들어서게 된다면 정선에 대한 이미지는 그야말로 제로가 된다. 아라리촌을 감싸고 있는 시멘트 옹벽이 陋痼?증명하고 있지 않던가. 도시 사람들이 그 시멘트 옹벽을 보면서 하는 말을 그대로 옮겨보면, 누가 저렇게 무식한 짓을 했어? 였다. 일본에서는 예전에 만들었던 시멘트 옹벽을 헐고 있다는 걸 아시는지...    

아우라지 일대를 개발한다고 많은 돈을 들이지만 그 효과는 의문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누누이 말하지만 정선 아리랑 가사에 나오는 아우라지의 이미지이지 번듯하게 만들어진 가공된 이미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어디서든 볼 수 있는 것 보다는 정선만이 가지고 있는 것을 팔아야 관광객이 지갑을 열 것이다.

아우라지는 아우라지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상품이니 자꾸만 건들지 말았으면 좋겠다. 차라리 관광객을 아우라지에 머물게 만들려면 정선 아라리 소리를 하는 분이 강변에 상주하며 분위기(소리도 가르쳐 주며)를 돋워주는 것이 좋다. 그 옆에 <아우라지는 천천히 오래 보아야 제대로 느껴집니다.> 라는 글귀를 적어 둔다면 금상첨화다. 그러면 느끼고 싶은 사람은 머문다. 그래도 머물지 않는 사람은 아무리 좋은 것을 만들어 놓아도 떠난다. 수십억씩 돈 들여 건물을 지어 본들 그 효과 투자한 돈에 비해 얼마나 있을까 의문이 드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덧붙이자면 아우라지 일대에 미류나무나 느티나무를 심어 자연친화적인 강변으로 조성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쉴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됨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강변으로 소문날 것이다. 그렇다면 관광객은 자연스럽게 몰려들지 않겠는가.

4. 정선의 문화 인프라에 대해

정선의 문화는 정선아리랑에서 출발해야 한다. 정선아리랑이 박물관으로 들어가고 무대위에서만 불려지는 시대에 정선아리랑의 이미지를 보존시키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정선아리랑은 소리이자 문학의 보고이다. 진도아리랑이나 밀양아리랑 등 여타의 아리랑은 소리만 있지 아리랑에 관한 문화가 없다. 그러나  정선아라리는 소리와 문화를 함께 지니고 있다. 1천수가 넘는 가사는 정선에서 살아온 조상들의 삶을  압축하고 있다. 그렇기에 가사만 보아도 정선 사람들의 삶이 어떠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정선아라리 가사를 이용한 정선만의 문화를 재창출할 필요가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지금까지 정선을 소재로 하거나 정선아라리를 소재로 한 문학작품들이 상당수 있음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음악을 하거나 미술, 무용, 문학을 하는 예술가들이나 지망생들이 정선을 성지 순례하듯 찾아오는 이유를 놓치지 않는다면 그 또한 문화의 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5. 문화에 대한 인식 바뀌어야 한다.

문화를 담당하고 있는 군청의 관광문화과나 각 읍면의 관광 담당자들의 인식이 바뀌어야만 정선의 문화와 관광이 발전 할 수 있다. 지금과 같은 官 주도로 움직이는 행사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관광객들의 수준은 갈수록 높아지는데 공무원들의 인식이 80년대에 머물러 있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지금부터라도 열린 마음으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문화예술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것을 하지 않고 자존심만을 내세우며 군민이나 문화 예술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우민화나 훈민화하려 한다면 그 동네의 문화예술은 종친 것이나 다름없다. 공무원은 행정에는 달인일지 모르나 문화를 승화하는 데는 달인(물론 그런 분도 계시겠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문화예술을 담당하는 담당자들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작은 소리라도 귀 기울여 들을 줄 아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렇게 했을 때만이 문화가 살아 숨쉬는 정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자면 관광문화과, 라는 부서를 문화관광과, 라고 고치는 것부터 시작하자.    

6. 21세기는 문화 전쟁의 시대

소설가 이외수 선생이 정선을 일컬어 영혼의 땅이라 했다. 춘천에 살고 있는 그를 만나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찾아온다. 그런 이외수 선생을 화천군에서 모셔가려고 한다. 그 이유는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발상이다. 화천군은 상서면 다목리라고 하는 곳에 이외수 집필실 있는 문학촌을 꾸며준다는 조건으로 모신다. 이외수 선생도 번잡한 춘천을 떠나고 싶어 했으니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다목리는 민통선이 있는 최전방이다. 나는 오래 전 그곳에서 군 생활을 했기에 지리적 여건을 잘안다. 그런 곳에 이외수 선생을 모셔 관광벨트로 묶겠다는 화천군의 발상은 기가막히다. 춘천은 눈뜨고도 문화자원을 화천군에 빼앗기고 말았다.

그런 이외수 선생이 동면에서 소설 [꿈꾸는 식물]이란 작품을 탈고 했다는 사실을 아는가. 시인 최승호 선생이 화암초등학교에 근무하고 있을 당시 함께 지내며 탈고한 작품이다. 나 같으면 그 집을 찾아 이외수 선생이 머물며 소설 <꿈꾸는 식물>을 탈고한 곳,이라는 팻말이라도 세울 것이다. 유럽에 가보면 그런 팻말 하나가지고 연중 수십만의 관광객을 불러들인다. 좋은 것은 배우고 따라해도 전혀 부끄럽지 않다.
 
7. 정선아리랑제 위원회에 대해

아리랑제 위원회는 자리나 나눠 먹는 조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실제 행사를 추진하고 그 행사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 홍보와 마케팅, 대외 협력, 기획, 프로그램 개발, 섭외, 진행, 등 능력 있는 사람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야 한다. 상설 기구로 한다면 공개모집을 하는 방법도 좋다.
   

#정선의 축제에 관한 모색

1. 정선 아리랑제

2004년에 행한 정선아리랑 축제는 종전의 군민축제와 달리 문화 축제로서의 변화 가능성을 보여준 행사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은 여전하여 몇몇 행사는 식상한 면도 없지는 않았다.
더욱이 올해부터는 정선아리랑제를 사단법인화 하여 국제적인 소리축제로 전환하겠다는 보도가 있었고 축제를 전문 대행사에 맡기는 것으로 진행되고 있기에 정선아리랑축제에 대해 조명을 하고자 한다.

축제를 하는 목적은 관광객들을 많이 불러들여 지역 경제를 튼튼히 하고자 함일 것이다. 그러자면 경제적 논리로 접근할 필요도 있겠다. 경제의 기본 원칙은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창출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아리랑축제는 투자한 비용에 비해 효과는 미진하다. 또한 기대했던 관광 수입 보다는 군민들의 주머니만 가볍게 만드는 동네잔치에 머물러 있었던 수준이라 개선점이 많다.

축제는 단순해야 한다. 백화점식 행사로서는 축제를 성공시키기 매우 어렵다. 국제적인 소리축제로의 전환은 언뜻 보면 성공할 축제 같아 보이지만 정선의 지리적인 조건이나 도시에서 정선을 생각하는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더구나 소리의 고장인 전주에서 [세계소리축제]를 하고 있는 지금 그 아류의 축제를 만들 필요가 없다. 각 나라에 있는 공연단들을 초청하는 비용만으로도 훌륭한 축제 서너 개는 개최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전문 공연장 하나 없는 정선 땅에 그런 공연을 유치한다는 것은 무리한 발상이다. 그렇다고 일년에 한두 번 사용하고자 시설 좋은 공연장을 만들 수도 없는 노릇 아니던가.  

축제가 단순해야 할 이유는 간단하다. 가장 적은 비용을 들여 큰 효과를 내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동네잔치가 아닌 관광객을 위한 행사라면 우선 축제의 프로그램을 전통적이고 정선적인 것으로 개발해야 한다. 서울이나 도시에서 볼 수 있는 공연은 과감하게 정리해야 한다.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거나 티브이에서 볼 수 있는 공연을 멀리까지 와서 볼 이유는 없을 것이다. 특화된 프로그램만이 관광객들의 니드를 충족시켜줄 수 있고, 또 다시 찾고 싶은 이미지를 창출할 것이다.

정선, 하면 정선아리랑이다. 그러나 아리랑, 하면 정선만이 떠올려지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정선아리랑을 문화적 가치로서 제대로 대접하지 못하거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렇다 하여 정선아리랑축제를 외부단체에 맡겨 국제적인 소리축제로 만들라는 것은 아니다. 가장 정선적인 것으로의 아리랑 문화를 만들어 국제화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축제를 정선아리랑만을 테마로 하여야 한다. 그래야 성공적인 축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선아리랑은 소리뿐 아니라 인형극, 미술, 음악, 무용, 영화, 연극, 문학 등 다양한 예술장르에서 소재로 다루고 있다. 이러한 장르에서 발표하거나 만들어져 있던 작품들만으로도 3박 4일 정도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만들어 질 수 있다. 첫날은 정선아리랑을 테마로 한 음악, 다음날은 영화, 무용 등으로 프로그램을 짠다면 관광객들에게 멋진 공연을 선사할 것이고 그러한 공연은 정선에서만 볼 수 있게 되어 정선에 대한 이미지도 고급화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축제의 품격도 몇 단계는 올라갈 것이 아니겠는가.    
 
공연장에서는 이러한 공연과 전시가 이루어지고 주변에서는 정선만의 풍경을 연출하여 관광객들이 기대하고 왔던 고향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축제 행사장마다 있는 팔도장터 같은 외부 장사꾼들의 접근을 막아야 한다. 값만 비싸고 정선의 이미지와도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다. 차라리 행사장 주변으로 초가집을 만들어 그곳에서 정선의 토속 음식을 팔아야 한다. 각 面단위에서 각기 토속 음식을 개발하여 하나씩 운영해도 좋겠다. 관광을 하면서 그 지방 음식을 맛있게 먹는다는 것은 다른 어떤 풍경을 보는 것보다 기억에 더 오래 남게 되고 정선, 하면 그 음식이 먼저 떠오르게 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축제가 끝난 후에 평가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점이다. 축제가 열리기 전 평가단을 10명 정도 위촉하여 3명은 전체 진행과 관객의 호응도에 관한 평가를 하고, 나머지는 프로그램 구성과 그 내용에 관한 평가를 관객의 입장에서 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그래야만 발전적인 축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2. 아라리촌 활용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면 아라리촌은 실패작이다. 왜 만들었는지 그 이해가 안갈 정도다. 하지만 74억이나 들여 만들어 놓았으니 이젠 제대로 활용하여 가치를 극대화 시켜야 할 것이다. 그러자면 아라리촌을 외부에 맡겨 운영을 하겠다는 발상은 접어야 한다. 아라리촌을 가장 정선답게, 정선의 맛을 잘 느끼게 해주려면 지금가지고 있는 생각을 버리고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현재 아라리촌은 숙박지구도 아니고 관광 시설도 아니다. 관광지로서의 매력도 없다. 외부에서 온 사람들이 돈을 내고 입장한다면 나올 때 돈이 아깝다며 투덜거리기 좋은 곳이다. 입장료를 받고 있는 것 자체가 놀랄 정도이다. 요즘과 같은 겨울에 과연 입장료의 수입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 든다. 많은 돈을 들인 결과에 비하면 그 수입이란 것이 너무도 초라하다.

이번 기회에 아라리촌을 [아라리문학촌]으로 만들었으면 싶다. 아라리촌이 문학이라는 테마를 갖게 되면 다른 모든 예술 장르와 연계가 가능해진다. 여타 많은 문화예술 행사를 아라리촌에서 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당연히 관광 수입도 커지게 될 것이다.

아라리촌이 [아라리문학촌]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가정해보자. 그렇게 되면 문학촌 안에 아라리문학관이 생길 터이고 村 곳곳에 문학의 향기가 넘칠 것이다. 민속촌 아류라는 오명도 자연히 씻게 된다. 돈을 들이지 않고도 정선은 문학의 고장이 된다. 이미 정선아라리가 있으니 소리와 문학이 어우러지는 고장이 되는 셈이다. 이쯤 되면 정선은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고 예술을 느끼고 감상하기 위해 많은 예술가들이 찾게 된다. 예술가들이 찾으면 일반 관광객들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

[아라리문학촌]에서는 전국의 문화예술인들을 불러들일 것이다. 축제가 없는 5월경에 아리랑축제와 성격이 다른 정선아라리문학축제를 만들 수 있다. 아리랑축제처럼 많은 돈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아라리문학축제를 하려면 아라리문학상을 하나 제정하는 게 좋다. 상금은 천만원 정도, 작가들의 작품 중에 정선아라리를 소재로 하거나 정선을 소재로 한 작품을 선정해도 좋겠고, 농촌을 무대로 쓴 작품을 선정해도 좋다.

문학축제의 모든 행사는 아라리문학촌에서 한다. 시끌벅적함이 아니라 조용하면서도 내실 있는 프로그램으로 삶에 지친 도시민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함과 동시에 문화적 욕구도 해결해준다. 행사는 2박3일 정도로 하고 문학상 시상식과 함께 시낭송과 소설낭송, 무용극, 시화전, 정선풍경전, 등 다양한 행사로 도시민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또한 놀이마당을 만들어 정선의 자랑인 연암 박지원의 작품 [양반전]을 마당놀이 형태로 구성하여 축제 때는 물론이고 매 주말과 정선 장날에도 공연을 한다. 그렇게 되면 아라리 창극과 함께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아라리문학축제에 찾아준 관광객이 십만 명이라면 정선은 최소 10억의 관광 수입을 올리게 된다. 연간 문학행사로 찾아주는 예술인들을 포함하면 관광객 수는 더 많을 것이다. 행사가 잘 되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 그 이상의 수입도 가능하다. 그 정도면 아라리촌을 외부단체에 맡겨 입장료나 숙박비로 벌어들이는 것보다 훨씬 낫지 않겠는가.

아라리문학촌이 생기면 정선은 일년 내내 문학의 향기로 넘쳐날 것이고 정선의 새로운 명소가 될 수 있다. 물론 문학촌을 운영하는 촌장의 능력도 중요하겠다. 그런 정도 행사에 대한 기획능력이 있어야 하니까. 문화에 대한 마인드가 없는 관료적인 사람이 촌장을 맡는다면 차라리 안하느니만 못한 일이다. 예술은 예술로 풀어야 할 것이 있기 때문이다. 관에서는 묵묵히 지원만 해주면 될 일이다.

3. 정선의 겨울 축제에 대해

정선의 겨울은 다른 지방에 비해 대단히 아름답다. 물론 사계절 다 아름답지만 정선의 겨울 풍경을 좋아하는 외부 사람들이 많다. 정선의 겨울은 쓸쓸함과 고독함, 외로움 등의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아름다움이다. 서정적이되 격정적인 아름다움도 감추고 있는 곳이 정선이다.

강원도의 겨울축제를 보면, 화천의 산천어 축제가 있고, 인제의 빙어축제(얼음축구대회), 태백의 눈꽃축제, 대관령의 눈꽃축제, 등이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 성공한 축제로 손꼽을 수 있는 곳이 화천의 산천어 축제와 인제의 빙어축제이다. 이 두 축제는 들인 돈에 비해 벌어들이는 돈이 훨씬 많은 경우이다. 태백이나 대관령 눈꽃축제는 도박에 가까운 축제이다. 눈이 많은 해에는 성공했다 하더라도 눈이 전혀 내리지 않은 해엔 행사를 취소해야 할 정도로 행사의 성공 여부가 하늘에 달려 있다. 그러나 산천어 축제와 빙어 축제는 그에 비해 리스크가 적다.  

그렇다면 정선에서는 어떤 테마로 겨울축제를 해야 할까, 한마디로 전국적인 축제로 할만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강을 이용한 대규모 축제는 강(얼어있는)이 협소하거나 있다고 해도 접근성에 문제가 있어 효과가 없다. 또한 태백과 같은 눈꽃(눈조각) 축제는 시기를 맞추기도 힘들고 하늘만 바라봐야 하는 단점이 너무 커서 시도할 것이 못된다. 예전 춘천에서 얼음조각 축제를 한 적이 있었는데 어느 해 겨울이 포근하여 행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얼음조각이 다 녹아버려 행사를 망친 적이 있었다. 결국 춘천의 얼음축제는 없어졌고 이런 경우는 태백이나 대관령에서도 있었다.

정선에서 할 수 있는 행사는 이미 다른 곳에서 다 하고 있다. 그러니 애써 전국적인 겨울 축제를 찾을 것이 아니라 각 邑面 단위로 겨울철에 할 수 있는 특화된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관광객들을 불러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면,

*가수리나 연포 소사마을의 경우 : 얼어붙은 동강 맨발로 걷기 대회
*회동 가리왕산마을 : 시골체험 프로그램과 얼음지치기 놀이
*화암약수에서 남면을 잇는 길 : 눈길 트래킹 대회(겨울), 산악도로 MTB 대회(가을)
*정선선 열차 : 눈꽃열차 운행(설국으로의 여행을 테마로 증산-구절리)  
*남면 : 겨울 민둥산 순수 눈꽃 축제
*임계 : 설피 신고 눈길 달리기, 전통 스키 타기 대회
*구절리 : 오장폭포에 빙벽을 만들어 빙벽타기 대회(마니아들의 참여)
*고한 : 정암사 산사 체험프로그램
*함백산 : 천년의 세월을 견디는 주목 눈꽃 촬영대회(겨울), 봄나물 뜯기(봄)
*만항재 : 어린왕자와 B혹성 축제 (여름밤 별자리 찾기 대회)만항재는 우리나라에서 별자리를 맨눈으로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임. 별자리를 공부하는 아마추어들만 참여해도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음.
*북평면 : 항골 계곡 단풍축제 (가을 행사)
*아우라지 : 견우직녀제 (아우라지 처녀와 총각이 칠월칠석날 상봉하는 장면 연출)

위에 예시한 것 말고도 각 지역의 특성(전통음식 만들기 등)에 맞는 작고도 알찬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할 필요가 있다. 농한기 한철 마을 단위의 축제를 만들어 관광객을 불러들여 민박(농촌 체험은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임)과 함께 운영한다면 농가소득으로 직결될 것이고 마을의 발전에도 일익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단 행사의 주체는 마을의 청년회나 마을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소득이 농가로 돌아간다.

위에 예시한 각각의 행사를 겨울철에 동시 다발적으로 개최하여 정선을 겨울철 축제의 고장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정선군에서는 [정선의 축제]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따로 만들어 축제의 일정과 행사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관광객들이 여러 곳을 다 둘러보게 하는 홍보에 관한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방송사나 언론사의 지원도 받아야 할 것이다. 프로그램만 좋다면 굳이 청탁을 하지 않아도 찾아오는 게 방송사와 언론들이 아니던가.

축제는 처음부터 전국적인 겨울 행사를 할 것이 아니라 각 읍면과 마을 별로 겨울 행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한두 해 하다보면 행사 규모를 조금 더 키워야 할 것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그런 행사가 있으면 정선군 차원에서 전국적인 행사로 발전 시켜도 늦지는 않을 것이다.

4. 정선의 여름 축제에 대해

정선의 여름축제는 조양강축제와 아우라지 강변축제가 있으나 그저 동네잔치에 다름 아니다. 연예인들 초청해 공연을 해본들 도시민들이 왜 구경을 하겠는가. 조용히 쉬려고 정선 땅을 찾았는데 음악소리로 시끄럽기만 하니 차라리 떠나고 싶을 것이다.

-정선찰옥수수축제

정선의 명물을 내세운 축제를 만들자.
여름철 도시에 가보면 길거리에 옥수수를 삶아 파는데 다들 강원도 정선 옥수수라고 하면서 판다. 물론 먹어보면 절대로 아니다. 그럼에도 정선찰옥수수라고 하는 것은 그만큼 정선옥수수가 유명하다는 얘기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작 정선에는 옥수수 축제가 없다. 홍천에 여름철 옥수수 축제가 있지만 옥수수에 관한 인지도에서는 정선을 따라 올 수 없다. 정선이 이제라도 [정선찰옥수수 축제]를 연다면 홍천을 따라 잡는 것은 물론이고 옥수수하면 정선이라는 인식을 한층 더 공고히 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 할 수 있다.

-그림바위 아트 페스티벌

지금까지는 화암 약수 매표소에서 약수터로 이어지는 길과 약수터 일대에서 작품 전시가 이루어졌지만 동면 전체가 작품의 전시 무대로 만들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축제가 있을 때엔 약수터로의 차량 출입을 막고 걸어가면서 작품을 감상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예술작품을 대하는 최소한의 예의이다. 예년과 같이 차량을 통행하게 하는 것은 후진적인 행정의 표본이다.

작품 앞에서는 지위고하가 따로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차량을 이용하기 보다는 걸어가면서 작품을 감상하면 예술을 아는 관람객들은 더 좋아할 것이고, 예술을 대접하는 정선군의 인식에 놀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관광객이 동면에 머무는 시간이 많이지게 되고 자연스럽게 관광(음식점,민박집, 상점 등) 수입이 지금보다 몇 배는 증가할 것이다. 요즘의 관람객(관광객)들은 80년대를 살아내온 사람들이 주를 이룬다. 그들의 문화 수준은 상상보다 높으니 그 수준을 의심하지 말자. 또한 아름다운 계곡을 걷게 하는 것 자체가 정선을 바르게 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계기가 아니던가. 걷기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서 소달구지를 운영하는 방법도 있다. 그것 자체가 이벤트이고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관광상품이 아니던가.  

작품은 일회성 전시품과 상설 전시 작품을 구분하여 자연환경과 어울리며 관객들의 호응을 얻은 작품은 연중 전시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기존에 실시(동네잔치에 머물고 있는)하던 화암약수제를 폐지하고 일부 프로그램(사금채취 시연, 약수로 만든 토속음식 등)을 이때에 적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다. 그렇게 된다면 동면의 대표적인 축제가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이고 관광객이 몰리면 소득도 늘어나게 되리라 생각한다.

이상과 같이 정선 문화와 축제를 살펴보았다. 좀더 세부적인 프로그램은 따로 설명할 기회가 있지 않나 싶다.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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