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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5.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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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전 포고문
작성자 안호진
내용
                                                    선전포고문

신세계‘E-마트’의 부도덕한 기업윤리와 총성없는 전쟁을 선포하며..

5천만 겨레의 대한민국 금수강산 방방곡곡에서 신음과 한숨소리가 메아리치고 있다. 탐관오리들이 이곳 저곳에서 날뛰며 가렴주구를 일삼고 백성들을 도탄에 빠트리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재벌독점자본이란 총성없는 총칼로 무장하고 강압과 압제를 통해서 우리의 강토를 무차별적으로 유린함으로써 과거 일제식민시대 매판자본의 망령이 또 다시 100년이 지난 오늘에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일제가 이 땅을 제국주의의 총칼로 강점하고 우리의 백성을 간도로, 연해주로 내몰았다면 이제 21세기 개명천지에 자본이란 총칼을 앞세워 지방의 중소상인들을 백주대낮 한길로 내쫓는 자들이 있으니 그 이름하여 신세계 E-마트임을 만천하에 선포하는 바이다.  

우리는 지방의 중소상인들을 파산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중심상권을 유령의 도시로 만드는 재벌기업들의 이러한 작태를 매판자본을 앞세운 일본제국주의와 결코 다르지 않은 신자본제국주의로 규정하고 그들의 부도덕한 기업윤리와 목숨을 건 전쟁을 선언하는 바이다.  

지방의 중소상인들이여! 우리는 과거 우리의 선조들이 탐관오리들의 가렴주구에 낮과 곡괭로 맞섰던 동학혁명의 정신과 나라 잃은 설움에 울분을 참지못해 맨몸으로 거리에 나섰던 3.1운동의 정신으로 무차별적이고 무자비한 재벌기업에 맞서 우리지역의 생존권을 싸워 지켜내야할 때이다.
우리가 이 싸움을 통해서 악덕기업을 감옥에 보낼 수는 없다하더라도 적어도 그들이 우리 중소상공인들의 생사여탈권을 가지고 자신들의 잇속만을 채우는 자유를 결단코 좌시해서는 아니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부도덕한 E-마트의 기업윤리를 고발함과 동시에 다음과 같이 전쟁을 선포하는 바이다.

1. 우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E-마트 전국불매운동을   전개한다.
1. 우리는 제3자 대리인을 통해 온갖 불법을 저지르며 지방에    진출하는 E-마트에    물리력 동원도 불사한다.
1. 우리는 전국 중소상인 총궐기를 통해 E-마트의 부도덕성을 만천하에 알리고 신   세계본사를 점거한다.
1. 우리는 신세계 물류차량의 지역진입을 원천봉쇄한다.
1. 우리는 대자본의 중소도시 진출제한에 관한 입법을 촉구함과 동시에 국회시위를    도모한다.

이제 E-마트와의 전쟁은 시작되었다. 그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스스로 통감하고 국가가 그들에게 법률적 책임을 묻는 그 날까지, 우리는 우리지역과 이웃들의 소중한 생존권과 삶의 자유를 위해서 목숨을 건 처절한 싸움을 싸워나갈 것을 엄숙히 선포하는 바이다.
날뛰는 미친개에는 몽둥이가 약임을 우리는 경험으로 익히 알고 있다. 신세계여, 각오가 되었는가!  

                                  2005년 3.1절 폐광지역 태백 한자락에서  

                                            안티 이마트 전국운동본부
                                            (www.anti-e-mart-co.kr)



                                     ‘안티 이마트’ 전국운동본부 출범 선언문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이마트의 부도덕한 기업윤리를 고발한다

  
                            참을 수 없는 소비의 유혹자 이마트

회전문에 떠밀리듯 내부로 들어서면 약간은 소란스런 비트음이 귓전을 때리고 천정의 백열전등 만큼이나 천편일률적인 미소가 우리를 반긴다. 반듯하게 진열된 온갖 형형색색의 상품들이 한 껏 맵시를 뽐내는 폼이 마치 허공에 모자이크 처리된 매직상자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든다.
첨단시설의 안락함과 편리함, 직원들의 화사한 미소, 화려하고 다양한 구색, 일찍이 월마트나 까르프도 두 손 들었다는 우리네 체형과 키에 꼭맞는 진열대 높이와 편리한 동선, 전국 최소가격, 원 플러스 원의 달콤한 유혹, 사지 않고는 못배기는 존재의 가벼움에 스스로 치가 떨린다. 그리하여 5만원 구매계획이 10만원으로 바꿔지는 교묘한 마술장.
맹목적이고도 무차별적인 물질주의에 마취된 편리성만이 지배하는 공간, 마치 테네시 윌리암스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동승한 오갈데 없는 현대판 인간군상들의 휴게소,
그 이름하여 'E-마트'.

                              겉다르고 속다른 이마트 실체

그들은 외친다. ‘소비가 미덕이다 고로 소비자는 왕이다’.
일찍이 월마트 창업주인 샘 월튼은  한술 더 떠서 ‘사장은 오직 하나다. 바로 고객이다. 고객은 자기 돈을 다른데 쓴다는 이유만으로 사장에서 말단까지 모두 해고할 수 있다’. 기막힌 명언이다. 고객에게 자기들에게만 와서 돈을 써야한다고 협박아닌 협박을 하는 한편 고객은 왕이라는 달콤한 아첨도 빼놓지 않고 있다. 무차별적이고 무자비한 대자본, 겉으로는 화려한 포장으로 치장하고 소비자를 왕으로 모시겠노라고 그럴싸하게 아첨하면서 뒤로는 진공청소기처럼 코흘리개 용돈까지도 빨아가는 흡혈귀의 모습, 그야말로 야누스의 두 얼굴, 그것이 재벌기업 E-마트의 실체이다.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 직원들의 화사한 미소 뒤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것을 우리는 보았다.
직원들에게 가장 낮은 임금을 주고 가장 많은 것을 쥐어짜기로 유명한 그들,  초과 노동시간과 최저임금을 결코 초과하지 않는 낮은 급여에 비정규직의 서러움이 스며있어 우리를 슬프게 한다.
. 전국 최저가라는 캐치프레이즈 이면에 숨어있는 납품업자들의 눈물을 우리는 보았다.
무자비한 가격횡포에 함량을 줄인 별도의 E-마트용 제품을 납품해야만 하는 그들의 고민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 원스톱 쇼핑몰의 전국 확대라는 거대한 프로젝트하에 인구 5만의 폐광지 광산촌까지 제3자인 대리인을 내세워 접수하려는 시도를 우리는 보았다.
폐광촌의 썰렁한 재래시장 한켠에서 쪼그려 앉아 나물을 다듬는 할머니의 주름진 손매가 또한 우리를 슬프게 한다.

                           이마트의 무차별적 지방침투 작태

그들은 기존의 중심상권이 아닌 한적한 외곽 값싼 땅을 물색한다. 시골 구멍가게까지 잡아먹으려는 대기업의 속셈이 스스로 부끄러워서인지 -그 정도의 양심도 소유하지 않았겠지만- 대리인과 지역 건달패를 앞장세워 지역주민의 반발을 무마하면서 한편으로는 고용창출과 개발에 소외된 지역발전을 명분으로 주민들에게 달콤하게 접근한다.
이것은 지방행정기관에게도 매우 매력적인 제안이 된다. 지자체는 쥐꼬리만한 지방세 수입에도 불구하고 도로나 상하수도 등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발벗고 나서기도 한다.
이쯤되면 그들의 프로젝트는 꿩먹고 알먹고식의 탄탄대로이다.
하지만 과연 그들의 말대로 그러한가?
적어도 무방비 상태의 인구 10만 미만 농어촌 도시는 그야말로 초토화 내지는 폐허로 변해갈 것이다.  그들이 한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때마다 2~3명의 일자리가 없어진다.
우리가 치약 한개에 100원을 절약할 때마다 지역상가에서는 매출이 줄어들게 되고 소상인들의 돼지저금통이 바닥날 쯤에는 활기넘쳤던 시내 중심가는 하나둘 지역상점들이 사라져 유령의 도시로 서서히 바뀔것이다.

                      실패한 정부의 유통정책에 교묘히 틈입한 이마트

자, 그렇다면 여태껏 중앙정부는 무엇을 하였는가?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지만 죽어가는 지방의 재래시장과 유통업을 살려보겠다고 법을 만들고 돈을 풀고 있다. 수천억원의 재래시장 활성화 자금을 풀어 재래시장 지붕개량한다고 무엇이 달라지고 있는가. 한마디로 병주고 약주는 땜질식 처방인 것이다.
이것은 WTO에서 발효된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물밀 듯이 밀려오는 외국유통업체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재벌유통사에게 무제한적 지원을 함으로서 발생한 또다른 정책실패에 다름 아닐 것이다.
농정정책이 농민을 빚더미에 올라 앉혔다면 이제 정부의 유통정책은 지방상인을 빚더미에 앉혀 삶의 터전에서 몰아내려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케케묵은 교과서의 자본주의 경제원칙을 내세우면서 국가가 사적 경제영역에 개입할 수 없음을 주창하지만 자본의 논리도 그 근저에는 도덕적 합목적성을 갖추었을 때 그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 현대자본주의도 분배정의에 그 비중을 높여감과 동시에 복지사회 국가로의 전이를 추구하고 있는 추세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정글의 법칙’이 아니라 ‘게임의 룰(rule)’이 적용되고 있는것이다.
기업에게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면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은 국가가 물을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근로자와 지역공동체에 대해 최소한의 책임도 지지 않는 기업에게 왜 정부가 수수방관하고 나아가 도와주어야 하는가?

                              ‘안티 이마트’는 시대적 명제

자, 이제 명확해졌다.
누구도 재벌 유통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누구도 우리동네를 그들로부터 지켜 줄 수 없음을.... 그렇다고 우리의 지역공동체가 일개 재벌유통업체로 인해 붕괴되는 꼴을 손놓고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뭉치고 연대(Solidarity)하여 투쟁하는 길만이 바른 길일 것이다..
이 싸움을 상인이기주의로 몰아세우고 소비자 권리를 옹호해도 좋다. 죤 스튜어트 밀의 다수결의 논리로 매도해도 좋다.
그렇다 하더라도 분명한 것은 공동체 내면에 갈등을 조장하고 계층분열을 야기하며 공동체 자체의 존립기반 마져도 붕괴시키는 E-마트의 비윤리적 부도덕성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묻는데 있어서는 한치의 양보도 있을 수 없다. 이것은 지방분권화 시대에 있어 피할 수 없는 시대적 명제인 것이다.

반(反), 안티(anti) 이러한 어휘가 주는 부정적인 폐해를 모르는 바 아니나, 한 사회의 저변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 또한 안티로부터 온다는 사실을 우리는 반복하는 역사속에서 무수히 배워왔다. 철저한 부정속에서 긍정의 단초가 마련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믿으며 ‘안티 이마트’ 전국운동본부의 힘찬 출범을 선언하는 바이다.  


                                                                                                       2005. 3. 1

                                               안티이마트 전국운동본부
                                               (www.anti-e-mart.co.kr)  
                                               T:033-553-7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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